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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 공채(기술) 전산직(정보보호 직류) 합격 수기


직렬 : 전산(정보보호)
준비 기간 : 2015년 12월 – 2017년 11월
나고야공업대학 정보공학과 (2018년 3월 졸업)


1. 초시


1.1. 준비 기간

저는 처음에 고시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복무했던 부대에 군무원들이 많이 계셔서, 막연하게 나중에 경력을 쌓아서 경채로 5급 군무원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상병 초 때 (2015년 초) 쯤 면회 온 친구를 통해 기술고시라는 것이 있고 이를 통해 5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고시를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시험 응시를 위해서 토익과 한국사 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이미 자격증 포상을 목적으로 군대에서 토익과 한국사 1급을 취득해놓았던 상태였습니다. 정보보호 직류를 신설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방재안전직처럼 시험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병 때부터 전산개발 직류 시험 준비를 위해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수치해석 전공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병장 때 정보보호 직류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을 버리고, 경쟁이 심한 전산개발 대신 정보보호로 응시하기로 정했습니다.


1.2. 1차 준비

저는 군대 말년 휴가 때 (2015년 12월) 부터 PSAT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12월 30일에 전역하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PSAT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UNION PSAT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기본서를 한 번씩 읽고, 5급 공채·입법고시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라곤 해도 준비 기간 상 2번 정도) 풀었습니다. 매주 주말엔 법률저널 모의고사와 메가 모의고사에 번갈아가면서 응시했습니다. 법저는 응시자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쉬웠고, 메가는 응시료가 법저보다 싸면서도 문제의 질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적절했습니다.

제가 가장 약했던 과목은 자료해석이었습니다. 이공계임에도 불구하고 사칙연산을 매우 못 해서 꽤 많이 고생했습니다. 우선 매일 아침 비타민(행시사랑 자료실에 있는 가감산, 승산, 제산 연습문제)을 두 세트씩(각 연습문제를 A4양면으로 출력했으므로 총 3장) 풀었습니다. 워낙에 계산을 못 해서 두 세트만 푸는데도 1시간씩 걸렸습니다만, 나중엔 40분 정도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석치수 자료해석 무료 특강 등을 통해 계산 요령을 익혔습니다. 1차 과목에 대한 전략으로, 자료해석에서 60점을 받도록 하고 언어논리·상황판단에서 점수를 메꿔서 평균 75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평균 72.5를 받아서, 전산개발에 지원했다면 불합격했을 점수를 받고 정보보호 1차에 합격했습니다.




1.3. 2차 준비

일본의 대학교의 경우 4월에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1차 시험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넘어가서 자취할 집을 구하고 복학 준비를 하면서 고시 공부를 전혀 못 한 채 3월을 다 보냈습니다. 4월부터는 학교 수업을 듣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IT 회사에서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내서 2차 준비를 했습니다.

정보보호 직류의 2차 시험은 소프트웨어공학, 정보보호관리, 네트워크보안, 선택 1과목(정보보호기술, 정보시스템보안, 자료구조론)으로 구성됩니다. 저는 정보보호기술을 선택과목으로 정했습니다. 시행된 적이 없던 시험이었기 때문에 정보보호직류에 대한 정부의 보도 자료와 전산개발의 정보보호론, 컴퓨터네트워크 과목의 기출문제와 기술사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 범위를 예상했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과목은 최은만 교수의 책, 7급 공무원 수험서(박태순, 탑스팟)와 기술사 문제,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공부 초점을 잘못 맞춰서 (SWEBOK을 바탕으로 기술하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거의 UML만 나왔던 2016년도 2차 시험은 망했습니다.

정보보호관리 과목은 국제 표준과 일반적인 방법론 (ISO 27001, CC인증, 위험관리, 디지털포렌식 등) 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했습니다. 참고했던 책으로는 정보보안 개인정보보호 입문+실무 Bible (박억남) 이 있습니다. 컴플라이언스를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가 2016년도 2차 시험에서 기술할 수 있는 문제가 위험관리 외에 아무것도 없어서 허탈하게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네트워크보안 과목은 William Stalling의 Network Security Essential, Cryptography and Network Security, 7급 공무원 정보보호론 수험서(조상진, 탑스팟), 정보보호 시험 대비 문제집(강창규, 구민사)을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2016년도 2차 시험에는 아주 기본적인 공격 방법인 ARP 스푸핑이 나왔는데, 놀랍게도 제가 봤던 책에 ARP 스푸핑에 대해 자세히 적힌 책이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부가 부족해서 많은 문제를 풀지 못 했습니다.

정보보호기술 과목은 Cryptography and Network Security, 現代暗号の基礎数理(黒沢馨) 와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암호학에 관해서는 학교 수업과 일본에서 본 책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나고 출제된 문제를 보니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과 완전히 초점이 달라서 위에서 언급했던 공부한 것들이 크게 쓸모가 없었습니다. 다만 기술사 답안처럼 쓰려고 했던 것은 답안지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재시


2.1. 준비 기간

2016년 2차 시험을 보고 계속 쉬다가 (학업을 계속하다가) 불합격 발표가 나고 1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우선 헌법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헌법은 김유향 변호사의 기본 강의로 했습니다. 강의 수가 꽤 많은 편이었지만 어찌어찌 12월까지는 다 본 것 같습니다.

이 시기부터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IT 회사에서 하고 있던 일에서 손을 놓고, 보안 스터디 (강의) 를 개최했습니다. 저는 사장님과 협상해서 보안 스터디 발표 자료를 납품하는 조건으로 자료 작성 시간을 근무 시간으로 넣음으로써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보안 스터디에서 정보보호 기술 과목과 네트워크보안 과목 내용을 주 1회 30분 전후로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20회 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중간에 학교 시험, 1차 시험, 연말연시 회사 행사 등으로 강의를 못한 때도 있어서 기간에 비해 강의 회차가 적긴 합니다. 그렇지만 스터디를 개최한 덕분에 각 과목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었고 별도로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 후배들을 꾀어서 KISA에서 발간한 2016 정보보호백서를 읽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일정 분량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제가 국내 정보보호 법·제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2. 1차 준비

일본 대학교의 2학기 수업은 2월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을 최소 출석 일수를 맞출 수 있는 정도로 적절히 결석하는 일정으로 귀국과 출국을 반복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체류 기간 중 최대한 법저·메가 모의고사를 응시하고, 매일 기출문제(5급, 입시)를 풀었습니다. 헌법은 김유향 변호사의 OX모의고사로 마무리 준비를 했습니다. 학교 수업과 시험이 겹쳐서 불가피하게 귀국 이틀 뒤에 1차 시험을 보고, 1차 시험 이틀 뒤에 학교 시험을 보는 일정이어서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리가 없는데) 좋았는지, 1차 시험은 상당히 괜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3. 2차 준비

저는 고시가 잘 안 되었을 때 일본에서 취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3월에는 체력 회복 겸 2차 준비를 위해 일본에서 4월 초에 있는 정보처리안전확보지원사(정보보안기사와 비슷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보보호 분야 전 범위를 한 번 훑었습니다.

일본 대학교에서 4학년은 특정 연구실에 배속되어 지도 교수의 지도 아래 1년 동안 졸업 연구를 하고 졸업 논문을 작성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4월부터 (정보보호와는 관계 없는) 데이터 마이닝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운 나쁘게) 교수님께 잘 보여서 6월 초 제출 마감인 학회에 논문을 쓰게 되어서, 4월과 5월에는 2차 공부를 거의 하지 못 했습니다. 다만, IT 회사에서의 보안 스터디 준비를 통해 감을 완전히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6월 중순부터는 2차 준비에 집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만, 시험 전 범위를 보기엔 기간이 너무 촉박했기 때문에 공부 범위를 줄이는 데 큰 노력을 했습니다. 인사혁신처에서 공지한 시험 범위를 바탕으로, 작년 시험에서 출제된 주제는 가볍게 훑어보는 정도로 공부하고, 출제되지 않은 부분 중에서 중요한 것들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또, 전산개발의 정보보호론 과목과 정보보호직류 과목의 문제 풀을 다르게 운영한다는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이를 감안하여 공부 범위와 깊이를 조절했습니다.

먼저 네트워크 보안은 OSI 7계층의 전송 계층 프로토콜까지만 보기로 했습니다. 기출 문제의 과목별 분포를 보아하니 전산개발 직류의 컴퓨터 네트워크 과목의 네트워크 보안 파트와 네트워크 보안 과목의 시험 범위가 겹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승철 교수의 ‘정보 보호론’ 교재와 그 인터넷 강의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좀처럼 체계가 잡히지 않던 네트워크 공격 기술을 자세히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험 거의 직전에 매우 중요하지만 출제되지 않은 IDS (특히 기본율 오류) 와 TCP 세션 하이재킹 공격에 집중했는데 이 예상이 맞아서 네트워크 보안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보보호기술 과목은 기본적으로 계산과 프로토콜 설계 원리 위주이기 때문에 가볍게 훑어보는 수준으로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가장 크면서도 출제 과목이 애매했던 주제인 접근제어 보안 모델과 커버로스가 첫 시험에서 정보시스템보안 과목에 나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보보호기술 과목이 가장 수월했습니다. 또 학교 수업을 다시 한 번 청강함으로써 별도로 시간을 쓰지 않고 정보보호기술 과목을 복습했습니다. 다만 해시 함수로 MD5나 SHA1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SHA2를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가 큰 점수를 통째로 날렸던 것은 지금도 후회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정보보호관리 과목은 40점 받는 것을 목표로 컴플라이언스에 집중했습니다. 법을 통째로 다 암기하는 것은 제가 가장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우는 범위를 줄이는 것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우선 정보보안기사 실기시험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외워야할 법규를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전자서명법으로 제한하고, 시행규칙(고시)은 포기하고 법률과 시행령까지만 외우기로 과감하게 결심했습니다. 각 법을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3단비교(법률기준)로 조회하여 내려받아서, 정보보안기사 실기시험 출제범위와 법률·시행령만 남기고 다 지운 다음에, 김유향 변호사의 조문 정리 책처럼 중요한 부분에 밑줄과 음영으로 표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정보보안 개인정보보호 입문+실무 Bible 책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에서 외워야할 부분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음영 표기 작업을 하다 보니 체계를 정보보호백서에서처럼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음을 깨닫고 파워포인트로 그림을 그려서 삽화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정리한 조문을 매일 아침마다 낭독했습니다. 사실 처음 며칠은 손으로 다 쓰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낭독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매일 낭독하면서 조문의 꽤 많은 부분이 객관식 시험에서는 낼 수 있지만 서술형 시험에서 낼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더 많은 부분을 외우지 않고 건너뛰었습니다. 아무리 범위를 줄여도 범위가 만만치 않아서 기출 법령인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삽화만 낭독하고 조문은 넘겼습니다. 시험 직전 2주 전부터는 미리 정리해놓았던 표와 삽화를 바로 기술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덕분에 정보보호관리 과목에서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과목은 제가 실무를 하고 있기도 해서 정말 가볍게 공부했습니다. 교재는 윤청 교수의 이해하기 쉬운 소프트웨어 공학 에센셜과 김치수 교수의 쉽게 배우는 소프트웨어 공학, Martin Fowler의 UML Distilled 3판을 사용했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의 큰 특징은 학문으로써 체계가 아직 덜 잡혔다는 것입니다. 책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세부사항은 다 다릅니다. 그 예로 이번 기출 문제였던 간트 차트는 책마다 (또 응용프로그램마다) 다 다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UML이나 FP법과 같은 표준조차 실무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소프트웨어공학에서 어떤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원칙만 맞춰서 답안을 작성하면 정답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는 특정 교재에 치우치지 않고 소프트웨어개발 생명주기 각 단계의 기법에 있어 중요한 원리와 공식만 취하고 지엽적인 암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험에서 4과목 중 가장 노력을 덜 들이고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2.3. 3차 준비

저는 8월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에 단기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9월에는 연구실에서 또 다른 학회 논문을 썼습니다. 10월에는 6월에 제출했던 학회 논문 발표가 있어서 그 준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10월 24일 저녁에 2차 시험 합격 발표가 났을 때, 저는 한 일본 IT 기업에서 면접을 보고 있어서 소식을 접하는 게 늦었습니다. 발표 다음날에 법률저널에서 하는 면접 설명회는 부모님께서 대신 참석하셔서 다른 정보보호직류 합격자 두 분과 연락처를 교환하셨습니다. 저는 서둘러 귀국 준비를 하긴 했지만 10월 말에야 겨우 우리나라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대부분 면접 스터디 구성이 끝나 있어서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학원과 스터디로 이뤄집니다. 학원에서 면접 기초 이론을 배우고 면접 자료를 받고, 스터디에서 학원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습을 하는 구조입니다. 기술고시에서 스터디는 보통 직렬 스터디와 개별면접 스터디로 나뉘는데, 직렬 스터디에서는 같은 직렬 합격자끼리 모여 그룹 면접을 준비하면서 합을 맞추고, 개별면접 스터디는 서로 다른 직렬 합격자끼리 모여 과제발표와 개인면접을 연습합니다. 실제 면접 시험에서 그룹 구성은 같은 직렬 합격자끼리 이뤄지고, 최소 그룹 인원(올해는 4명)을 이룰 수 없으면 인원수를 맞춰서 다른 직렬과 같이 하게 됩니다.

정보보호 합격자로만으로는 최소 그룹 인원이 되지 않아서 기상직 합격자 세 분과 함께 그룹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정보보호 합격자 분들은 각각 인바스켓과 이진우에서 면접 수업을 들으면서 자료를 받아오신다고 해서, 저는 MGI(백현관)에서 면접 수업을 들으면서 자료를 받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터디는 직렬 스터디만 참가하고 나머지는 MGI에서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MGI는 면접 수업이 세 종류로 나눠집니다. 1일 면접 이론, 6일 면접 완성, 최종 리허설 수 회. 1일 면접 이론은 면접을 하기 위한 필수 지식을 강의합니다. 6일 면접 완성에서 그룹 면접과 개인 면접 과제를 작성하는 연습을 하고 필요한 지식을 습득합니다. 최종 리허설에서는 실전처럼 면접을 하고, 면접 위원으로부터 개별 코멘트를 받습니다. MGI에는 종합반이 있는데, 모든 수업을 할인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는 패키지입니다. 다만 저는 학교에서 매달 (불법 외국인 체류자를 막기 위한) 제적 확인을 했기 때문에 면접 준비 기간 중에 어쩔 수 없이 한 번 일본으로 갔다 와야 해서 최종 리허설을 전부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종합반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최종 리허설을 6번 개설했는데, 3번 참가까지는 개별 신청이 싸고, 4번 이상 참가할 때는 종합반이 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룹 토론에서는 예의를 갖춘 자세로, 파괴적인 모두 발언을 준비하고, 발언 기회를 잘 잡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든 발언을 잘 정리해야 하며, 면접 위원의 공격적인 질의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저는 말을 잘 하지 못해서 정말 준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면접 진행 자체는 직렬 스터디에서 합을 맞추기 때문에 (심지어 어떤 순서로 진행 발언을 할 것인가까지) MGI에서 준비하는 것만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료를 준비해준다지만 모르는 주제에 대해 모두 발언을 준비하고 발언 기회를 잡아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길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발언 매뉴얼을 만들어서 극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파괴적인 모두 발언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외워서 던지고, 중간에 단어만 바꿔서 정리 발언을 하고 등등.

개별 면접은 매년 구성이 달라지긴 하지만 크게 개인 발표와 개인 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 발표는 먹지(택배용지처럼 맨 위에서 누르면 아래쪽 종이에 똑같이 그려지는 종이)에 정부 브리핑 자료처럼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5~8분 정도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면접입니다. 개인 과제는 “고난을 극복해본 경험은?”, “이해관계 대립이 첨예한 사안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먹지에 답을 적고, 면접관으로부터 여러 가지 질의응답을 받는 면접입니다. 개인 발표는 아무리 연습해도 작성 시간 내에 발표 자료를 작성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 번 적으면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이 2차 시험과는 다른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개인 발표를 학원에서 제시한 틀대로 발표했는데 그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결국 연습 기간 도중에 그 틀을 버리고 제가 본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대로 개인 발표를 했는데 오히려 더 편하고 면접 위원에게도 더 잘 전달되어서 실전에서도 제 방식대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개인 과제는 경험과 딜레마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자신의 경험을 문제에 맞춰서 쓰라고 하니, 쓸 말이 없고 정리가 안 되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딜레마 문제는 정답은 없지만 오답이 있기 때문에 이걸 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잘 써보려고 하면 이도저도 안 되었는데, 실제 제 자신의 성향대로 소신껏 쓰면 그것이 오히려 괜찮은 답안이 되었습니다. 


면접으로 잡힌 일정 자체는 이틀이었지만, 이번에는 직렬별로 나눠서 하루 안에 모든 면접이 끝나는 형식이었습니다. 오전에 그룹 면접을 하고, 오후에 개인 발표 면접과 개인 과제 면접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저는 전날 인덕원에 숙소를 잡아 묵고 다음날 숙소에서 면접 차림으로 과천 시험장까지 가는 것으로 했습니다. 당일 과천 인재개발원에 도착해서 확인했을 때, 면접 그룹은 다행히 준비했던 것처럼 정보보호와 기상직이 함께 하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룹 면접 찬반은 제비뽑기로 결정하는데, 하필 말을 유창하게 잘 하는 세 분과, 상대적으로 말이 유창하지 못한 세 분이 각각 팀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주제는 원격의료 확대 찬반이었고, 잘 하는 팀이 찬성, 그렇지 못한 팀이 반대였습니다. 면접 위원은 면접자와 같은 수인 6명이었고, ㅁ자로 테이블이 배열되어, ㄱ위치에 면접위원, ㄴ위치에 면접자들이 앉는 형태로, 면접자마다 바로 맞은편에 면접 위원이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룹 면접 진행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무난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질의응답은 면접자 바로 맞은편 면접 위원이 그 면접자에게 질의를 하는 형태였습니다. 저희는 면접 위원이 다른 쪽에 있는 면접자에게 질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질의응답도 무난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개인 발표 면접과 개인 과제 면접은 응시번호 순으로 3명씩 나뉘어 각각 면접시험을 보고 끝나면 반대편 시험을 보는 형태였습니다. 저는 개인 발표 먼저, 개인 과제 나중 순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개인 발표 면접에서는 스마트 공장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과제로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A부처에서는 예산을 받는 스타트업의 지원 기준을 낮추려고 하고, 예산을 담당하는 B부처에서 지원 기준을 높이려고 할 때, 자신이 A부처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담당하는 사무관일 때 지원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것이 나왔습니다. 저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개인 발표 자료 마지막에 향후 계획을 작성하지 못 했고, 개인 과제는 다 작성하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발표를 하면서 향후 계획을 이야기했습니다. 향후 계획을 발표할 때 면접 위원들께서 그 계획을 메모하셨고 질의에서도 향후 계획이 자료에서 빠져 있다는 질의를 받았습니다. 과제는 저는 지원 기준을 높인다고 답을 적었다가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질문의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저는 오답을 이야기 했는데, 면접 위원께서 중간에 질문 의도를 알려주셔서 제가 답을 정정하였고, 제가 끝까지 예산 따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면서, 면접 위원님들로부터 여러 힌트를 받으면서 어찌어찌 위원회를 열어서 해결한다는 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개인 과제 면접에서는 경험 한 문제와 딜레마 두 문제가 나왔습니다. 경험 문제는 ‘자신이 속해 있던 그룹에서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자신의 대처 경험’이 나왔습니다. 딜레마 두 문제는 거의 비슷한 형식이었는데 한 문제는 ‘시민 단체는 현재 엘리베이터 안전 기준이 유럽 수준만큼 높지 않아서 엘리베이터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제조업체는 엘리베이터 사고는 사용자가 위험하게 이용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미국 수준인 현재 엘리베이터 안전 기준은 문제없다고 주장할 때, 엘리베이터 안전 기준을 담당하는 사무관인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였고, 다른 한 문제는 ‘학교 반경 300m로 규정된 그린 푸드 존에 대해, 학부모단체는 그린 푸드 존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주로 자영업자로 구성된 사업자들은 그린 푸드 존 확대에 반대할 때, 그린 푸드 존을 담당하는 자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였습니다. 저는 경험 문제에 대해서는 프로그래밍 대회 준비 경험을 적었습니다.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는 국제대회에서 영어를 잘 못하는 일본인 2명과 제가 3명 1팀으로 출전하게 되었는데, 프로그래밍 실력이 일본인에 비해서 부족한 저는 영어 문제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역할을, 나머지 둘은 문제를 풀고 코딩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때 저는 쉬운 문제는 번역하지 않고 스스로가 푸는 것이 더 빠르도록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더 키워서, 문제를 더 빨리 풀면서도 실력 있는 두 사람이 어려운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아시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경험을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다소 설명이 부족했는지 대회에 관해 질의응답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제가 일본에서 대학을 나왔고, 프로그래밍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공직을 가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를 빌게이츠를 예시로 질문 받았고, 저는 빌게이츠는 하나의 회사를 세계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었지만, 빌게이츠가 공직으로 가게 된다면 여러 개의 회사를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직 지원 동기와 신조에 대해 질의를 받아 이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전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엘리베이터 안전 이용 홍보와 교육을 답으로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집단이 어떤 것이 있는지, 교육에 대한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홍보와 교육은 어디에서 이뤄져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안전 기준이 충분한지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무난하게 답변한 것 같습니다. 그린 푸드 존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구성해서 그린 푸드 존을 확대하는 것을 답으로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왜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집단이 어떤 것이 있는지, 위원회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야 할지, 자영업자 피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역시 저는 300m는 저학년 초등학생의 등하교길보다 짧은 거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영업자들의 협동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난하게 답변했던 것 같습니다.


2.4. 합격 발표

개인적으로 2년간의 고시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은 면접 준비였습니다. 만약 올해 면접에서 탈락하면 면접 준비가 싫어서라도 내년에는 다시 고시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1, 2차 준비하는 것보다 면접에서 더 많은 비용도 들었고, 정보가 너무 없어서 혼자서는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또 세 명 중에 한 명만 떨어진다는 것도 공포였습니다. 다른 둘 중 하나라도 면접에서 우수가 나오면 자신은 수석이 아니면 합격할 수 없다는 것도 있고, 원래 말을 잘 못하는 제 자신이 미흡을 받아버리면 그대로 탈락이라는 사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면접시험이 끝나자마자 거의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서 일상을 보냈습니다. 낮에 연구실에서는 졸업 논문을 준비하면서 저널에 올릴 논문을 쓰고, 밤에는 IT 회사에서 밀린 일을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합격자 발표를 확인한 것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핸드폰에 문자가 와서 국가고시센터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합격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직속 상사한테 조용히 알리고 바로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축하와 감사를 나눴습니다.

제가 기술고시에 합격한 것은 제가 노력한 것보다 운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1차에 처음 도입된 헌법과 제가 가장 취약한 자료해석이 쉽게 나왔고, 2차는 범위를 크게 줄여 몇 가지 찍은 주제에서 문제가 나와서 쉽게 답을 썼고, 3차도 제게 유리하게 팀이 구성되고 과제도 제 능력을 보여주기 쉬운 쪽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이 치열하게 고시만 집중해서 준비할 때, 저는 학교에서 논문 쓰고 일을 하면서도 운에 의해 너무 쉽게 고시에 붙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이 기회를 겸손하게 받아들여 존경받을만한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시를 준비할 때 많은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과 고시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준 희재와 고시 시험을 위해 많은 편의를 주신 세키 교수께 특히 더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3. 붙임


고시 준비 중에 만들었던 자료들입니다.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1. 1차 자료


행시 법.hwp

입시 법.hwp



3.2. 2차 자료


※일부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개인정보 보호법 요약.hwp

전자서명법 요약.hwp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요약.hwp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요약.hwp



3.3. 3차 자료


공직가치.hwp

발표 대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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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ae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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