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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준비기간: 2024년 8월 - 2025년 5월
(이 중 필기시험 준비 약 5개월)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일정
- 필기시험일: 2025. 2. 8.
- 필기합격발표: 2025. 3. 12.
- 실기시험일: 2025. 4. 28.
- 최종 합격발표일: 2025. 5. 9.

 

정보관리기술사 자격증

1. 계기

초등학생 때 정보처리기능사를 취득한 이후 기술사는 제 인생의 오랜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응시 자격상 경력이 필요해 시점을 특정하진 못했지만, 막연히 박사학위 이후를 생각해 두었습니다.

공무원 연수 때 작성했던 자신의 미래 목표에도 적혀있는 기술사 취득

 

2024년은 개인적으로 가장 분주한 해였습니다. 2023년 10월 공인중개사 2차 시험 직후부터 결혼 준비에 들어가 신혼집(경매), 인테리어, 가전·가구, 스드메, 식 준비까지 병행했고, 8월 11일 결혼식을 앞두고는 회사 일 외에 다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그 어떤 시험이나 교육, 회사 성과 기여, 이직 준비 등 무언가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가는 활동을 할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4년 7월 23일에 제 인생에서 매우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근무 중이던 하이퍼커넥트의 모회사 매치그룹이 라이브 스트리밍 관련 사업·투자 중단을 결정했고, 하쿠나 라이브 종료와 함께 관련 인원의 정리해고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날 오전 CTO·HRBP 면담에서 대상자임을 통보받아서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점심은 원래 청첩장 모임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자리의 모두가 정리해고 대상자여서 신세 한탄을 했습니다. 미디어 서버 엔지니어였던 저는 내부 이동이 어려웠고, 결혼·신혼여행을 앞두고 급히 이직을 추진하기도 난감했습니다. 쉼 없이 달려온 터라 최소 3개월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숨 고르기로 했지만, 가장으로서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엔 공인중개사 자격을 살려 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를 고민했습니다. 무엇을 만들고, 수익화는 어떻게 할지, 창업과 취업 중 무엇을 택할지 방향을 그리던 중 ‘지금 아니면 기술사에 집중할 기회가 없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참에 IT 전 분야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술사 자격을 기반으로 매니저 트랙 취업을 노려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아내를 설득하였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비지원이 가능한 라이지움 기본핵심반에 등록했습니다. 결혼·신혼여행을 마친 뒤 양가 인사를 드리고 1주일 후부터 매주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지움 기본핵심반 118기 결제영수증

 

2. 필기 시험

2.1. 기본핵심반 (2024. 8. 31. ~ 2024. 11. 2.)

남훈 멘토님의 기본핵심반(118기)에서는 답안 템플릿 숙지와 “1교시 10문제·2교시 4문제 분량을 어떻게든 채운다”가 목표였습니다. 9주간 매주 토요일 9시~18시, 총 8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는데, (1) 카페에 올린 셀프테스트(셀테) 숙제 리뷰 (2) 셀테 중 2문제를 시간 맞춰 풀고 멘토링 (3) 다음 주 도메인 강의와 답안 작성법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셀테는 통상 13문제 중 2문제 제출이었지만, 저는 모든 문제를 공부하고 실제 답안지로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 ‘지식의 숲과 큰 가지 잡기’, ‘템플릿에 맞춘 글쓰기’, ‘자신의 필력 파악’을 중점 목표로 삼았습니다.

먼저 기출을 분석했습니다. 출제기준은 4년 주기(2019~2022: 117~128회 / 2023~2026: 129~140회)로 바뀌며, 정보관리기술사/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 기출문제를 모두 출제기준에 맞추어 보며, 출제 당시 이슈와 기준을 정리해 앞으로의 출제 경향을 가늠했습니다.

다음은 답안지를 작성하는 연습입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기술사 시험은 범위가 넓고 시간은 촉박하므로 ‘효율적으로 답안지를 채우는 법’을 체득해야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한 토픽의 방대한 내용을 무엇을, 어떻게, 어느 깊이까지 쓸지 가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수업 내 셀테 리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제 중 가장 막막했던 2문제를 숙제로 제출하여 피드백을 받고 감을 잡았습니다.

필력도 체계적으로 늘리고자 애를 썼습니다. 글씨를 크게, 표·그림은 빠르게, 시간 내 적정 분량을 채우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특히 ‘적정 분량의 모범 답안’을 외워 동일하게 베껴 쓰며 생각하는 시간을 제외한 순수 필력을 측정했는데, 저는 1교시 기준 1.5페이지를 약 6분 30초~7분에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템플릿 자에 눈금을 매겨 표 너비를 표준화한 것도 답안지 작성 속도에 도움이 됐습니다.

기술사 시험의 범위가 워낙 넓어 그냥 공부하면 머리 속에 구조화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병행 학습으로 빅데이터분석기사(필기/실기)와 정보보안기사(필기)를 준비·응시했고, 이 과정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핵심반 말미에는 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에서 전체 셀테 중 일부를 발췌해 200분 시험을 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엑셀 서브노트는 정리·열람이 불편해 직접 한글로 제작했고, 답안지에 들어갈 키워드만 추려 표로 압축했습니다. 만든 서브노트는 책자 형태로 출력하여 반복하여 공부했고, 이후 본시험까지 같은 형식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풀타임으로 공부할 수 있어 절대시간은 충분했지만, 집에서는 집중이 어려워 공유오피스(파이브스팟)에서 공부했습니다. 다소 소음이 있어도 필기·노트북 사용이 자유롭고, 흑백 무제한 프린트, 직영·제휴 지점 자유 방문, 다과 제공 등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보통 아침에 아내를 회사로 출근시키고, 아침 식사를 하고, 오피스로 이동하여 공부하고, 21~22시경 나와 운동 후 귀가하는 루틴으로 버텼습니다. 다만 10월 말 퇴직 처리와 집안일을 돕는 시간 때문에 순 공부시간은 절대시간에 비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 손에 굳은살이 박였고, 만든 기본기가 심화반을 버티게 해줬습니다.

이때를 다시 되돌아보면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순 공부시간이 부족했던 점, 쓰기 연습을 좀 더 하면 좋았겠다는 점, 운동을 더 해서 체력을 길렀으면 좋았겠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심화반에서는 토픽 정리에 허덕여서 쓰기 연습을 거의 못했고, 체력에 한계가 점점 다가온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특히, 이때부터 두음 정리를 시작했다면 기본 토픽 정리가 한결 수월했을 것 같습니다.

기본핵심반 1주차 셀테 연습

 

2.2. 심화반 및 최종마무리 (2024. 11. 3. ~ 2025. 2. 7.)

기본핵심반이 끝난 바로 다음날부터 남훈 멘토님의 BP 9기 심화반에 중도입과했습니다. 중도입과한 첫 수업이 마침 첫번째 도메인인 IT경영/PM이라 전체 복습이 가능했습니다. 심화반 수업은 오전 200분 모의고사(1·2교시), 오후 해설·다음 주 도메인 강의·토픽토론(토토)·답안 멘토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보통 중도입과자는 별도 조를 꾸리지만, 멘토님께 요청드려 기존 토토 조에 합류했고, 이 결정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토에서는 서로의 답안지를 돌려보며 보완점을 확인하고, 가벼운 도메인 리뷰 뒤 다음 모의고사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제가 속했던 토토 조는 매주 목요일 22시에 다음 모의고사를 대비하여 도메인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과거 기수(BP 7·8기) 문제를 바탕으로 답안지를 어떻게 쓸 것인지, 해당 토픽과 관련한 실무 적용 사례, 답안 차별화 방안을 토의했습니다. 마지막 필기시험 직전엔 토토 조원이 모여 전 도메인 총복습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기술사 공부를 할 때, 기술사는 혼자의 힘만으로 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심화반에서 토픽 커버리지 확장, 2교시형 답안의 논리적인 목차 구축, 제발 시간 안에 답안지 쓰기를 마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습니다.

기본반에서 심화반으로 넘어갈 때 가장 큰 벽 중 하나는 토픽 커버리지 늘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커버리지 확장은 단순히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을 넘어서, 그 지식을 기술사 답안지에 표현하는 방법까지 체득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누구나 아는 주제도 막상 답안으로 쓰려면 막막합니다. 예를 들어, “Microsoft Windows 11”이 문제로 나오면 10분 안에 1페이지 이상 작성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매주 과년도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토대로 토픽을 ‘답안화’하여 서브노트로 정리하고 암기했습니다. 특히 자신 있는 보안과 클라우드 기반 SW 개발 토픽은 실무 요소를 담아 차별화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도메인별 8권의 서브노트를 완성했습니다.

8권의 서브노트

 

토픽의 세부사항을 빠르게 떠올리는 데는 두음이 유용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공부하면서 두음을 거의 쓰지 않던 저도, 이때부터는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무턱대고 두음을 만드는 대신 수제비(정보처리기사/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빅데이터분석기사)의 ‘두음쌤’ 자료가 큰 도움이 됐고, 본시험 당일에도 외워둔 두음으로 답안을 채웠습니다.

기술사 2교시형 답안은 문제의 출제의도를 파악해 4단락의 논리 구조로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야 합니다. 3.5페이지 내외로 지식과 견해를 요약·배치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순간의 판단 미스로 답안을 재작성하거나, 분량 배분을 그르쳐 시간을 잃기도 합니다. 저는 심화반에서 토토와 타인의 답안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생했던 과제는 ‘시간 내 답안지 완성’이었습니다. 교시당 100분에 1교시 10문제, 2교시 4문제를 마쳐야 합니다. 1교시는 어느 정도 시간 조절이 되었지만 2교시는 마지막 문제를 못 끝내는 고질병이 있었습니다. 매 단락마다 소요 시간을 적고,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며, 글자 수를 줄이고, 그림을 단순화하는 등 방법을 계속 실험했습니다. 특히, 토픽을 아예 모를 때와 완벽하게 암기했을 때는 답안지 작성이 빨랐지만, 어설프게 암기했을 때는 답안지 작성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능한 많은 토픽을 실제 답안 형태로 써 보는 연습이 결국 해법이었습니다.

필기 1주 전 최종마무리(2025. 1. 31. ~ 2. 2.)에서는 3일간 200분 모의고사를 풀고, 라이지움의 여러 멘토님께 해설·멘토링을 받으며 다른 유형의 팁을 얻었습니다.

한편 이 시기에는 기술사 준비와 취업 준비를 병행했기 때문에, 기술사 시험 준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2024년 12월 20일 N사 지원, 12월 24일 코딩테스트, 2025년 1월 15일 1차 면접, 2월 6일 2차 면접을 치렀고, 이력서 작성, 코딩테스트 연습, 그동안의 프로젝트 정리, 면접 답변 마련 등의 취업 준비 덕분에 공부 시간은 줄었습니다. 특히 필기 이틀 전 2차 면접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지만, 작성해 둔 서브노트를 반복해 최대한 암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심화반 마지막 300분 모의고사 성적
기술사 공부하면서 사용한 펜, 수정테이프, 답안지, 서브노트, 모의고사 해설지

 

2.3. 필기시험 당일 (2025. 2. 8.)

필기시험 당일, 아내가 싸 준 김밥과 생강차를 챙겨 택시로 시험장인 성결대학교로 갔습니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 1교시 문제 두 개를 손풀기용으로 작성했습니다. 날씨가 유난히 추웠고, 교실도 매우 추워 손이 얼 만큼 힘들었습니다. 외투를 입고 답안지를 쓰기엔 불편해 덜덜 떨면서 시험을 봤습니다.

1교시 시험은 문제를 보고 한숨을 쉬면서 시작했던 기억이 있고,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PR/ROC 문제는 다 마무리를 하지도 못하고 시험을 마쳤습니다. 2교시 시험은 어떻게든 써보자는 생각으로 답안지를 작성했고, 이날 유일하게 끝까지 마무리를 마친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3교시 시험도 기본 토픽 내용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어떻게든 써보자는 생각으로 답안지를 작성했지만, 마지막 1~2줄 정도를 비우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4교시 시험은 안 나올거라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나와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써보려고 노력했고, 마지막 1~2줄 정도를 비우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사실 57점만 넘기자는 마음으로 필기시험에 응했지만, 시험을 마치면서 아쉽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시험장 운은 꽤 따라주었습니다. 감독관께서 매교시 시험 시작 직전에 눈으로 문제를 볼 수 있게 해줘서, 문제를 선택하고 답안 작성 순서를 정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가장 마지막 자리에 앉아있어서, 시험 끝나고 답안지를 걷을 때까지 약 30초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최대한 답안지를 마무리해서 1~2점이라도 더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니 저녁 6시였습니다. 곧바로 아내와 함께 강원도 양양으로 놀러가서 (바로 시험 복기하고) 3일 간 리프레시를 했습니다.

135회 필기시험 2교시 복기 내용
135회 필기시험 2교시에 나왔던 토픽을 정리한 내용

 

2.4. 필기시험 합격 발표일까지 (~2025. 3. 12.)

필기시험 이후 다음 심화반까지 남아있던 2주 간, 135회 정보관리기술사/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정리가 부족했던 기본 토픽을 서브노트에 보강했습니다. 못 만나던 친구들도 만나며 숨을 돌렸습니다. N사 입사도 확정되어 3월 10일부터 출근했습니다.

사실 제가 필기시험에 합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3월 12일이 합격자 발표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침 10시 쯤 회사 화장실에서 심화반 슬랙 공지를 보고,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합격이라는 단어에 한 번 놀라고, 평균 점수가 딱 60점이었던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멘토님께 연락을 드리고, 아내와 부모님께 연락드리고, 회사에 크게 알리지는 않았지만 하루종일 마음이 붕 떠 있었습니다.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필기시험 합격 발표 결과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필기시험 문항별 점수

 

3. 면접 시험

3.1. 면접 시험 준비 (2025. 3. 12. ~ 2025. 4. 27.)

정보관리기술사/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는 전통적으로 이전 기수가 다음 기수 합격자에게 모의면접을 지원해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필기 합격 발표일에 135회 필기 합격자 단체 카톡방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 주 금요일인 3월 15일 저녁에 Zoom에서 134회 선배 기술사님으로부터 면접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일주일에 두 번씩 총 8번 모의면접을 받았습니다. 다만,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던 가족여행으로 인해 1번은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라이지움에서도 모의면접을 무료로 지원해주었는데, 여기도 가족여행과 겹쳐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는 인포레버와 아이리포 모의면접을 별도 신청해서 응시했습니다.

면접은 이력카드를 바탕으로 약 20분 동안 이력과 관련된 기술과 최근 이슈, 그 밖의 기술사 토픽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이력카드 제출 마감일까지 매우 고뇌를 하면서 이력카드를 고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력카드는 인적사항, 회사 실명 노출이 금지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각색이 관례적으로 허용됩니다. 선배 기술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이력카드는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과 PM 경험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라는 것 같았습니다. 이력카드 상 업무 내용은 면접관이 질문하기 좋은 키워드를 심어 가능한 토픽 위주가 아닌 이력 위주 면접으로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도 이력카드 구성이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면접 시험 때 제출했던 이력카드 내용

면접 준비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회사 업무 적응이 힘든데다가, 밤마다 이력카드, 자기소개, 포부 수정과 면접 연습을 해야 했고, 가족 여행 이후 면접 시험 당일까지도 떨어지지 않는 감기 때문에 면접 준비가 쉽지 않았습니다. 같은 토토조에서 함께 공부했던 분 중 한 분이 함께 합격하여 면접 준비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지만, 막상 제가 준비를 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솔직히 이력카드도 늦게 완성했고, 마지막 모의면접이었던 아이리포 면접까지도 이력과 토픽 답변이 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4월 23일에 민방위 2년차 훈련이 있었는데, 이때 펜으로 답변을 작성했던 게 사실 상 제대로 된 첫 준비였습니다.

준비해갔던 자기소개와 포부

모의면접 중에서는 인포레버 모의면접이 가장 도움되었습니다. 인포레버는 다른 수험생의 면접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다른 수험생들의 실력과 자신의 준비도 차이를 알 수 있었고, 자신이 보완하면 좋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편, 아이리포 모의면접은 실제 면접과 유사한 환경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때 저는 감기가 심해서 마스크를 쓰고 면접에 응했습니다. 덕분에 호흡이 가빠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덕분에 모든 답변이 마음에 안 들었던데다가, 10분만에 면접이 끝나버려서 너무 아까웠습니다. 집에서 상암까지 편도 2시간을 갔는데 그렇게 빨리 끝나버리니 좀 허무했습니다. 한편, 선배 기술사님의 모의면접은 각자 스타일이 너무 다르셔서 제게 맞는 조언만 골라서 면접 준비에 반영했습니다.

면접 답변의 템플릿은 기술사 필기 1교시 답안지 작성하는 것처럼 질문으로 나온 토픽에 대해 개념을 설명하고, 구성요소를 분류한 다음, 각 구성요소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대로 말하면 매번 면접관으로부터 답변이 계속 왔다갔다 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결국 평소 제 말하기 방식으로 구조를 바꿨고, 그제서야 반응이 좋아졌습니다. 면접에서는 템플릿에 자신을 과도하게 맞추기보다, 자기 언어로 정확이 전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3.2. 실기 시험 당일 (2025. 4. 28.)

멘토님 조언대로 가장 이른 10시 타임에 배정받았습니다. 9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해 양복 차림으로 자양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동부지사로 향했습니다. 도착해 동기와 인사를 나누고 막판 점검 후 안내에 따라 이동해 면접을 치렀습니다. 많이 긴장한 데다 면접 직후 회사로 복귀해 지금은 세세한 기억이 흐립니다. 감기를 눌러보려 강한 약을 먹어 몽롱했지만, 바로 메모를 남겨 복기를 작성했습니다.

저는 멘토님들의 조언에 따라 가장 첫번째 타임인 10시 타임에 면접을 신청했습니다. 양복을 입고 지하철을 타고 자양역으로 가서 9시 반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동부지사로 갔습니다. 심화반 동기와 인사를 나누고 막판 점검 후,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서 면접을 치렀습니다. 사실 엄청 긴장하면서 면접에 임했고, 면접이 끝나자마자 회사에 출근했기 때문에 지금은 세세한 기억이 흐립니다. 감기를 눌러보려 강한 약을 먹어 몽롱했지만, 면접이 끝나자마자 바로 메모를 남겨 복기를 작성했습니다.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면접 타임테이블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면접 접수 내역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면접 복기
면접토픽.pdf
0.36MB

 

4. 기술사가 된 이후

4.1. 기술사 합격자 발표 (2025. 5. 9.)

사실 기술사 합격자 발표일에는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간단하게 멘토님과 아내, 가족에게 합격했음을 알리고, 회사 일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곧바로 135회 동기 카톡방으로 이동했고, 다음날인 5월 10일 토요일 저녁에 기술사 합격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습니다. 기술사 활동, 기술사회 가입, 평가위원 등록 등등의 정보를 안내받았고, 동기회장·임원도 선출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학술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마침 5월 10일에 아내가 경남 창원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합격자 발표일인 5월 9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아내와 함께 바로 창원으로 가서 5월 11일까지 창원, 거제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 중이던 토요일 저녁에 와인 한 잔 하고 노트북으로 Zoom에 접속했던 기억이 납니다.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면접 합격 발표 결과
135회 정보관리기술사 면접 점

 

4.2. 기술사회 활동

합격자 발표 이후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 신입기술사 환영회(2025. 5. 26.)에 참석해 기념품을 받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동기 기술사를 정식으로 만나고 선배님들과 교류했는데, 과거 공직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님들도 뵐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정보공학기술사회 135회 신입기술사 환영회
정보공학기술사회 135회 신입기술사 환영회

 

정보관리기술사/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들은 전통적으로 동기회를 꾸려 면접 복기를 취합해 정보공학기술사회 카페에 올리고, 다음 회차 필기 해설지를 작성하며, 다음 회차 필기 합격자의 모의면접을 지원합니다. 저는 학술임원으로서 면접 복기를 취합하고, 136회 정보관리 기술사 문제를 동기에게 배분하고 해설을 취합하여 해설지를 제작했으며, 136회 필기 합격자의 모의면접을 지원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회사 일이 바빠 기술사회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136회 정보관리기술사 해설지(최종).pdf
4.78MB

 

4.3. 정보시스템수석감리원 교육 (2025. 6. 6~6. 8., 6. 13.~6. 15.)

정보관리기술사 취득자는 감리사 시험 없이 교육만으로 정보시스템수석감리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침 주말·연휴 과정이 열려 신청했고, 총 6일 교육 중 처음 2일은 이론, 이후 4일은 감리보고서 작성 실습이었습니다. 3일 차 필기시험이 있어 집중해 준비했고, 실습 산출물로 결함을 도출하고 발주사·수행사 역할의 조교 분들과 인터뷰, 보고서 제출·발표까지 진행했습니다. 감리업계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고, 향후 약 2년은 감리법인으로 이직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리 실습 자료로 제공되는 산출물
정보시스템 감리 전문교육 수료증

 

4.4. 회사에서

제가 이직한 회사에는 정보관리기술사에 대한 공식 혜택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신입기술사 환영회에서 회사 선배를 만나 회사 기술사 단톡방에 초대되어 인사를 나누고 한 차례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4.5. 앞으로

정보관리기술사를 취득하게 되면서 커리어와 노후 관점에서 굉장히 많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새삼 체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보관리기술사 취득 자체가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직접 기회를 찾아서 활동해야 합니다. 최근 제45회 개인정보관리사(CPPG) 시험에 합격하여 ISMS-P 인증심사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곧 ISO 42001:2023 인증심사원 양성과정 교육에 참여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커리어에 부족했던 AI와 국제 요소를 채우려고 합니다. 이제 저는 기술사라는 기반 위에서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45회 개인정보관리사(CPPG) 합격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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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ae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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